35년 전 보너스를 몽땅 털어 남대문시장에서 구입한 '송매'다.
관음소심에 이어 2번째로 구입한 난이라 그런지 '송매' 만 보면 옛날 생각이 난다.
한국춘란에 심취해 있을 때도 '송매'는 꼭 안고 다녔다.
의미가 깊고 3월에 향기가 있는 蘭도 있어야 된다는 뜻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화형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.
한국춘란에 없는 향기를 '송매'가 가진 청향(淸香)으로 애란생활을 풍요롭게 하자.
송매는 중국춘란 매판계의 대표종으로 청나라 건륭시대(1736~95년) 절강성 소홍의 송금선이
문외불출의 가보로 배양해 온 명란이다.
또한 난의 모든 면에서 출중한 사천왕(송매, 만자, 집원, 용자) 중에서도 귀품이다.
꽃잎은 연록색으로 짧고 둥글며 같은 색의 줄무늬를 둘러 신기를 더한다.
유연하게 늘어진 잎은 농록색으로 광택이 있으나 새싹은 선명한 자색으로 출아한다.
혀는 유해설로서 꽃 전체에 정연미를 주는 매판계의 귀종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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